할미꽃


     / 임 인 규



 여자에서 어미로
어미에서 할미로
허리굽은 숙명宿命은
이름조차 할미꽃

수줍은 자색紫色댕기
그 웃음 채 마르기 전에
서방님 바람은 뜬구름이었고
품에든 자식사랑 어미의 한恨되어
홀로 사는 독거노인獨居老人
달동네 고갯길이 무릎마저 잡는구나!

새고 센 흰머리 바람 잡아 휘날리며
그래도 내 자식 찾아 삼천리三千里를 날아가서
내 새끼 보이는 언덕에 뿌리박고
숨죽인 내 인생을 조용히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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