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화(木蓮花)

 

            / 이상덕

 

텅 빈 뜨락 불 밝혀라.

천상의 벅찬 소식 목련화로 피웠어라.


지난 별 밤을 다 살라서
인고의 뒤안길 이슬 머금어

숙성의 별빛은 영롱하였더라.


오래전부터 

전해 온 맑은 전설 따라 
거친 황무지에 조건없는 순결이었느니.

 

그 오롯한 사랑만 잉태하여
가이없는 격정의 바다를 건너
쉼 없이 파도 치는  思慕(사모)의
봉우리로
너에 이르면

어느 소유의 차원보다 高雅(고아)하였나니.

 

너의 지조는 
그토록 흠모한 별을 향해
하얀 순교의 혼불인 냥

천상 그리움의 향기를 머금었던가.

 

보아라!

꿈으로 피어난 내 누이의 속치마보다

더 정결한 저 꽃은

생명이 고난보다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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