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 정연복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은

늘 찰나일 뿐이다

 

덩치가 큰 시간이 아니라

한순간 한순간이다.

 

땅에서 공중 높은 곳까지

기다랗게 늘어진 연줄의

 

어느 한 지점에서라도

줄이 끊어지면 안 되듯이

 

찰나에서 찰나로 이어지는

우리의 호흡이고 목숨이요

 

그 무수한 찰나들 중의 하나라도

끊기면 우리의 존재는 끝난다.

 

심장이 한번 뛰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지는

지상 최고의 선물이며 은총

 

찰나!

시간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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