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수 놓인 마당 / 조미자




일각대문 열면
어깨 조붓하던 집
치마 깃 같은 봉당 아래  
앞치마 같은 마당
치마에 꽃수 놓인 듯
동그란 화단

파초 다알리아
가운데 우뚝 서고
모란 국화 맨드라미
앞자리에 피는 꽃들을
어린 채송화들이 비-잉 둘러 앉아
눈 반짝 뜨고 지켜 주던

가면 곧 닿을 것 같아도
가위 눌린 듯 가 닿지 못하는
꽃수 놓인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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