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밭만 갈아 피는 꽃

비탈진 밭이랑의 구름떼

짧은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망초꽃

 

 

    詩 : 양문규

 

 

살아가면서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답니다.

사랑과 기침이라 하더군요.

하나 더 보탠다면 ‘가난’도 해당하지 않을까요.

지천명에 들어

늙으신 아버지의 그늘에 의탁한 시인의 마음이 망초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묘수를 부려도 좀체 떠나지 않는 가난은

‘밭만 갈아 피는 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 펌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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