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바람이라 부르지 않았다면, 가령
손바닥 분다고 말해도
지금 같은 느낌이었을까
오래 알고 지냈으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니, 가끔 길에서 마주친 적 있어도
알아보지 못해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그는
소문에 흙을 밟지 않고
허공으로 난 길만을 다닌다는데
그러다 어느 이가
누군가를 죽도록 그리워하면
그이 주변을 맴돌다 어깨나 가슴을
툭툭 건들기도 한다는데
만나지 못해도 문득 느껴진다는 것은
길을 걷다
어깨나 가슴이 선득해질 때
그때, 내가
당신을 무장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에 관한 黙想
/ 김명기
정말 그런가?
누가 죽도록 그리워하면
바람이되어 와
어깨나 가슴을
툭툭 건들어 주기도 하는건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어깨나 가슴이
선득선득해질 때 가 있었는데
그때,
누가,
나를,
무장 무장
그리워 했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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