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바람이라 부르지 않았다면, 가령

손바닥 분다고 말해도

지금 같은 느낌이었을까

오래 알고 지냈으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니, 가끔 길에서 마주친 적 있어도

알아보지 못해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그는

소문에 흙을 밟지 않고

허공으로 난 길만을 다닌다는데

그러다 어느 이가

누군가를 죽도록 그리워하면

그이 주변을 맴돌다 어깨나 가슴을

툭툭 건들기도 한다는데

만나지 못해도 문득 느껴진다는 것은

길을 걷다

어깨나 가슴이 선득해질 때

그때, 내가

당신을 무장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에 관한 黙想

 

 

                                / 김명기

 

 

 

 

 

 


    Goodbye Moscow / Francis Goya

 

 

 

 

 정말 그런가?

누가 죽도록 그리워하면 

바람이되어 와 

어깨나 가슴을

툭툭 건들어 주기도 하는건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어깨나 가슴이

선득선득해질 때 가 있었는데

그때,

누가,

나를, 

무장 무장

그리워 했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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