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 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한영애 -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찾아를 보았다.

금순아...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보고 싶구나...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 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설움 바꿔서 살아를 본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원한 있으랴...

금순아...굳세어다오...북진통일 그날이 오면...

손을 잡고 웃어보자...얼싸안고 춤도 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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