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잎 우산 같은 것에 대하여
/ 정윤천
아직도 그런 게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토란잎
우산 같은 것에 대하여 한 번쯤은 이야기하고 갔으면 싶어지네
어느 수수롭던 바람의 길 모서리쯤이던가, 어쩌다 토란잎
우산과도 닮았던, 푸릇한 일순이 불쑥 떠올라주거나
흔들리기도 했던 날이 있었다네
그게 어디 우산이었겠느냐만, 어깨도 벌써 다 젖어버리고
이마에 찬 빗방울도 토닥였던 것이었지만, 토란잎 우산과도
같았던 것들이여, 그것들은 어쩌면 우리들이 이후로도 오래
견디며 살아가야 할 찌푸린 세월의 저쪽에다 치받아보았을,
그 중에서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았을, 한 잎의 까마득한
그리움일 수도 있었다네
'꽃담 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바라기 언덕 / Les Larmes Aux Yeux - Jeane Manson & Christian Delagran (0) | 2013.07.11 |
|---|---|
|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0) | 2013.07.11 |
| 6월초록, 6월 꽃 - 전주천, 좁은목 (0) | 2013.06.30 |
| 이런 길 도 있습니다 - 한옥마을 숨길, 둘레길 (0) | 2013.06.30 |
| 칼란디바네 친정 나드리 - 마당살림구경 (0) | 2013.06.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