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
/ 김추인
그의 소리를 들으면
칡 내가 난다
칡 속의 걸쭉걸쭉한 것이 귓바퀴를 돌아
목울대에 걸릴 듯 걸릴 듯 느리게 넘어간다
그를 품으면 칡꽃 내 진동할 것 같은 사람
이 땅 아니면 누울 곳이 없을 것 같은 사람
조선 베적삼이 말려 올라간
사내의 목청이 바위 등을 타고 넘는 사이
남천 기슭은 죄다 자줏빛
칡꽃이 붉는다
팔월이다
누구 늦깎이 처자 달거리 배어나듯
바위 등을 타고 또 칡꽃이 터진다
저 땅 끝 밥 짓는 마을까지
소리가 닿았느냐 꽃이 눕느냐
피 밴 꽃숭어리 그늘 밑으로
칡 둥치둥치 물이 들고 있느냐
사내의 소리에서 칡 내가 풀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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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안정애가 발표한 트로트 곡(작곡 김부해, 작사 최치수)
대전역을 배경으로 한 블루스 리듬의 애절한 가락
이 기차는 밤 8시 45분에 서울 출발, 대전에 0시40분 도착, 목포를 향해 0시50분 출발
1960년 2월 대전발 03시05분발차로 시간이 변경
당시 승객은 시장을 이용하는 농부 등 주로 지방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었음
1963년 개봉한 영화 ‘대전발 영시 오십분’
대전 부르스 / 장사익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올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우는 눈물의 플렛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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