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있어요
/ 홍성란
노래자랑에 입상하신 여든한 살 할머니가 분홍 셔츠에 흰 바지 차려입고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다소곳 환히 부르네
숨은 턱에 찼으나 손 모아 파르르 입술 모아 애인 있어요, 말 못한 애인있다니 여든넷 어머니 그늘 겹쳐 오네
새치 뽑던 파마머리 젖가슴 뭉클 잡히던 얼굴 연하고질(煙霞痼疾)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나도 애인 있어요,
춘천 어디 산비탈 가지마다 매어 두신 실오리, 실오리 스쳐 돈담무심(頓淡無心) 내려온 데 목메도록 애인 있어요
천석고황(泉石膏肓)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골도 좋아 물 시린 집, 다시 못 올 흔들의자에 내가 버린 애인 있어요 나 날 적 궁전이었으나 내가 버린 폐가(廢家)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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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밖엔 난몰라 - 이은미
그대 내 곁에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당신은 깨지 말아요 당신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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