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
  
/ 김용락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아니, 기적소리가 듣고 싶다
 
가을비에 젖어 다소 처량하게
 
비극적 음색으로 나를 때리는
 
그 새벽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방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있던
 
단풍이 비에 젖은 채로 이마에 달라붙는
 
시골 역전 싸구려 여인숙에서
 
낡은 카시미론 이불 밑에 발을 파묻고
 
밤새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시던
 
20대의 어느 날 바로 그날 밤
 
양철지붕을 쉬지 않고 두들기던 바람
 
아, 그 바람소리와 빗줄기를 다시 안아보고 싶다
 
 인생에 대하여, 혹은 문학에 대하여
 
내용조차 불분명하던 거대 담론으로

 

 불을 밝히기라도 할양이면
 
다음날의 태양은 얼마나 찬란하게 우리를 축복하던가
 
그날은 가고 기적을 울리며 낯선 곳을 향해
 
이미 떠난 기차처럼 청춘은 가고
 
낯선 플랫폼에 덩그러니 선 나무처럼
 
빈 들판에 혼자 서서
 
아아 나는 오늘밤 슬픈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Haris Alexiou-----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나는 그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새벽기차도 타고 싶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기찻길
그 새벽기차를요

 

폭설 내리던 날,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철거덕 거리는 기차를 타고
강원도 산을 넘어가는

그런 기차를

올 겨울에 다시 타 보고 싶습니다.

 

목포로 가는 호남선

여수로 가는 전라선 

완행열차를 타고.....

흐들거리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흔들리는 사진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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