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08 백양사 에서
지금은 내 인생의 가을
/ 이희숙
어느 날 문득
낯선 그리움에
애틋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때
아무리 행복한 사람도
가끔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한 때,
그대 자신을 들끓게 하는 것들 사이에
한 잔의 향 좋은 차 물을 끓이듯
한 잔의 향 좋은 커피를 마시듯
그대 자신과 낯선 그리움 사이에
적정 온도와 일정 거리를 두라
우리는 종종
타는 듯한 열정보다
애틋한 마음을 숨길 때
함께 달리는 평행선일 때 보다
사이를 비워둔 일정한 거리를 느낄 때
자신과 타인에게 더 관대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
지금은 내 인생의 가을
서늘한 침묵의 온도와
사이를 비워 둔 일정한 거리가 절실한 때
Kari Bremnes - Erind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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