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녀시절

수학여행으로 왔던곳

우린 옛날에 찍었던 그 곳,

그 자리를 찾아 다니며 그 자리에서,

또 찍어 봤다

모두 할머니가 되어서야.....

 

        산사에 가면

아름다운 나무의 살결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가을의 전사 , 꽃무릇... 
        선운사, 불갑사 같이

        군락을 만들어 흐드러지지는 않고

드문 드문 보였다 

 

 

풍경들 , 좋다 

그렇지만
카메라 조작법이 서툴러서 그 빛깔이 안나온데다가

날씨가 벌써 어둑어둑 해져서 사진이 흐렸다 

 

바람이 촉촉 하고,

날도 촉촉 하고,

우리들 마음도 촉촉했다

 

 

낙엽이 지는  어느 늦 가을날,

혼자 가만히 와서

쓸쓸한 바람도 찍고

쓸쓸한 낙엽도 찍고

 

쓸쓸한?

나도? 

찍어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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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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