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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따라

 

 

          / 오세영

 

 

당신은 참 무심도 하군요.
떠나가신 후
어찌 그리 한 통의 편지조차 없으십니까,
당신을 찾아 한번은 무작정
동쪽으로 나섰습니다.


어느 봄날,
당신의 눈동자 같은 샛별이
반짝반짝 새벽하늘을 비추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도가도 희미한 광망뿐
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무작정
서쪽으로 나섰습니다.


어느 여름날,
당신의 분홍 손톱 같은 반달이
서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도가도 망망한 바다뿐
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무작정
남쪽으로 나섰습니다.


어느 가을날,
당신의 하얀 소매깃으로 나래치는 철새떼가
황혼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도가도 쓸쓸한 사막뿐
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무작정
북으로 나섰습니다.


어느 겨울날,
당신의 고운 입술 같은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북으로 북으로 실려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도가도 삭막한 쓴드라뿐
당신은 거기에도 없었습니다.


당신은 참 무심도 하군요,
당신이 계신 곳을
별로도, 꽃으로도 가르쳐주실 수 없다면 차라리
눈물로 가르쳐주세요.
내 눈물이 여울되어 흘러간다면
한없이 한없이
그 길을 따라 걷겠습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그리움이 더욱 짙어질수록
그를 향한 마음 어쩌질 못하지요 


안 보면 잊혀질것 같으나

그것도 아니고

 

 세상에 제일 슬픈것이

 잊혀지는 것이기에

그 또한 어쩌질 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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