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

봄꽃만 축복이 아니다

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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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다 참혹하였거늘

거인 같은 바위 같은 편견과 어리석음과

탐욕의 방파제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이가 헤아릴 수 없거늘

이렇게 작게라도 물결치며 살아 있는 게

복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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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우리를 반기는 계절

축복임이 틀림없다

내가 발견하는 한송이 꽃에서 삶의 쉼표를 찍고

온전하게 봄을 느껴본다



축복 /  도종환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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