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

 

    /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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