舞風寒松路를 지나 통도사 입구로 들러섰습니다

1km쯤 되는 넓은 흙길 양편으로는

멋들어지게 휘어지고 늘어진 오래된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맑은 솔바람 향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길이 舞風寒松路 라 이름 지어진것 같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올 들어 처음으로 꽃 을 피어내어 좋기도 하지만

할아버지 피부같이 까칠까칠한 짙은흑갈색 나무가지에

분홍빛 꽃잎과 꽃술 하나하나가

어찌나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造花 같이 섬세한지

사랑하는 사람의 눈 을 보듯 찬찬히 바라보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더 그윽하고 사랑스러워

눈 을 떼기가, 발걸음을 떼기가,

아쉬워서

포도시 걸음을 옮겨 통도사를 빠져나왔습니다






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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