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판 끝에는 하늘도 있고

벌판 가운데는 바람도 있습니다

바람은 비틀비틀 억새에 취하기도 합니다

취해서 넘어지기도 하고 몰래 달아나기도 합니다

바람이 된 내 그리움은 뒤를 보며 달아나기도 합니다

들꽃이 들판을 울긋불긋 물들이듯이
그리움도 슬픔을 울긋불긋 물들입니다



가을로 보내는 엽서 중에서


   詩 : 서창원





 

  

Manolo Carrasco - Anoranzas Del Aye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