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 방우달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예순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때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득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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