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게

 

 

    / 나희덕

 

 

 

절망의 꽃잎 돋을 때마다
옆구리에서
겨드랑이에서
무릎에서
어디서 눈이 하나씩 열리는가
돋아나는 잎들
숨가쁘게 완성되는 꽃
그러나 완성하는 절망이란 없다
그만 지고 싶다는 생각
늙고 싶다는 생각
삶이 내 손을 그만 놓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nbsp;

'발길이닿은寺刹' 카테고리의 다른 글

遠視  (0) 2020.12.13
대낮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0) 2020.12.11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  (0) 2020.12.07
아직 남겨진 가을, 문수사  (0) 2020.12.07
산속 장독대  (0) 2020.11.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