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를 보며

 

   

/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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