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하다 목련아 / 공석진
눈 부신 햇살
듬뿍 머금어
소담한 꽃망울이
계절이 다 가도록
눈에 안차더니
점차 파리한 얼굴로
가장이에 버티다
기어이
실망스런 자태로
땅에 떨어져
해거름
나신으로 뒹구는
정신 나간 여인의
시퍼런 멍을
내 발로 짓밟는다
아, 목련이 지는구나.
네가 옆에 있는 걸
내가 몰랐어
미안하다
미안하다 목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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