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오후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거리에 떨어진 꽃잎들
내 사랑처럼 밟힌다

뜨거운 정열
꽃으로 피었다 지는 나무 곁에

바람 몇 점 찾아들어
삶의 꿈 흔든다

마지막 화려한 생을 버린 슬픔인지
다시 돌아오는 바람결에 쌓여

일그러진 기억 안에서 흔들리는 촉각
이별의 신호등을 켠다

나는 지금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세월이 흘러 마음은 비록 나약하지만

 
더욱 뜨거운 열정의 꽃을 피어낼 만한

나무로 자랄 곳을 찾아 오늘도 뒤를 돌아본다

 

 

 

                      詩 ;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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