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 향기가있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사람의 숲에서 / 박노해 (0) | 2022.11.23 |
---|---|
가을 /김현승 (0) | 2022.11.21 |
모처럼 / 나태주 (0) | 2022.09.22 |
가을 저녁 / 도종환 (0) | 2022.09.14 |
실크 로드 / 김경성 (0) | 202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