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ude - Kelly Simonz  

 

 

저무는 날 지는 꽃잎을 보고

귀촉도의 울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시인이 아니라도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한 물로 화분을 적시며

난초잎을 손질할 줄 아는 이라면

굳이 화가가 아니라도 좋다.

 

구름을 찾아 가다가 바랑을 메고

바위에 기대어 자는 스님을 보거든

굳이 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해 저문 산야에서 나그네를 만나거든

어디서 온 누구인지 물을 것도 없이

굳이 오고가는 세상사를 들추지 않아도 좋다.

 

 

 

          범부해안의 남긴시 중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