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떠나고 나면

목필균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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