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지유시(言之有時) 세상을 살면서 가장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 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천박하거나 실언이 되고, 비록 거창한 말은 아니더라도 때에 맞게 하면 좋은 말이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그러니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때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정확히 알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선 후기 학자 강박(姜樸)선생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제 때에 맞춰하지 못한다면 망언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思而雖得이라도 생각을 많이 하여 좋은 말을 얻었더라도, 言之有時라! 말로 내뱉을 때는 때에 맞춰 해야 한다. 匪時則妄이니 때에 맞춰 이야기 하지 않으면 망령된 말이 될 것이니 矧女弗思온여! 하물며 네가 제대로 생각도 안 하고 뱉은 말은 어떻겠는가? 예, 아무리 깊은 생각을 하고 심사숙고하여 얻은 말이라도 때에 맞지 않으면 망언이 되는데, 제대로 생각지도 않고 내뱉은 말은 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연말연시 모임도 많고 만남도 많은 시절입니다. 동창회나 모임에 나가서 오랜 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내 뱉은 말 한마디에 몇 십 년 우정에 금이 가고, 친한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실직하여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자랑하는 것은 정말 시도 때도 모르는 망언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에 맞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솜과 같아서 상대방 마음을 녹여주고, 때를 모르는 차가운 말 한마디는 가시와 같아서 상대방의 가슴을 찌르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해야 하며, 그 말을 해야 할 때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구별하지 않으면 실언이 되고 망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지유시라!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때를 가려 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늘 가슴 속에 새기며 살아야 할 구절입니다 -12월26일 아침-
박재희 교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고전은 KBS 1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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