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권력자 박원순은 이제 적이다"
[현장] 서울광장 '축제'에 선 김제동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11.10.26 21:02 ㅣ최종 업데이트 11.10.27 01:46 최지용 (endofwinter) / 권우성 (kws21)

[2신 : 17일 오전 0시 15분]
김제동 "박원순은 이제부터 적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6일 자정 무렵 방송인 김제동씨가 박원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을 찾아 무대위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김제동

"박원순 시장님은 이제부터 저의 적입니다. 권력을 가지면 그 순간부터는 저의 코미디의 대상입니다. 이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 됐고, 더 이상 같이 서 있지 않을 것입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2000여 명 앞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섰다. 김씨는 박 후보에게 축하의 말 대신 "적"이라는 날이 선 말을 먼저 던졌다.
그는 "조금이라도 뽑아 준 시민들에게 대치되는 행보를 하게 되면, 누가 뽑아줬는지 망각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걸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이어 "오늘이 기쁜 것은 승패의 문제를 떠나 우리의 뜻을 보여 준 것"이라며 "권력이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가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가야 하고, 힘이 없는 사람에게 힘이 가야 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보여줬다"라고 말하자 모인 사람들이 큰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잠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김제동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 50%가 넘으면 윗옷을 벗겠다"라고 한 게 화근이었다. 시민들은 그에게 "벗어라! 벗어라!"라고 외쳤고 잠시 당황한 김씨는 "투표율 50%를 못 넘었지만 48% 정도 되기 때문에 내일 48% 정도 벗고 인증샷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6일 자정 무렵 방송인 김제동씨가 박원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을 찾아 무대위에서 시민들에게 큰절로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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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6일 자정 무렵 방송인 김제동씨가 박원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을 찾아 시민들과 포옹을 하며 축하하고 있다.
ⓒ 권우성
김제동

이날 시민들은 오후 8시 투표가 마무리된 직후부터 서울광장에 모여 함께 개표 방송을 보며 자리를 지켰다. 박 후보를 축하하기 위한 꽃다발과 케이크가 시민들 손에 들려져 있었다. 시민들은 '원순씨 서울을 부탁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진행되는 개표방송을 주시했다.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 후보가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히 나경원 후보가 초반 앞선 것으로 나왔던 영등포구, 중구, 강동구 등이 뒤집힐 때마다 함성은 더욱 커졌다. 그 함성은 선거방송에서 박 후보의 이름 옆에 '당선 확실'이라고 뜨자 절정에 달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7일 오전 1시경 박원순 당선자가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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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7일 오전 1시경 서울광장에 도착한 박원순 당선자가 수천명의 지지자들앞에서 연설을 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당선축하 현수막을 들고 있다.
ⓒ 권우성
10.26 재보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26일 자정 무렵 서울광장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권우성
10.26 재보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었지만 20~4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당선이 확실해진 박 후보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다양한 서울의 미래를 부탁했다.
회사원 신승국(33)씨는 "다른 건 다 잘하실 거라 믿고, 시정이 어떻게 돼 가는지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는 투명한 정책을 펼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태정(41, 자영업)씨는 "박 후보가 SSM에 반대한다는 공약을 보고 지지하게 됐다"라며 "중소 자영업자들이 기 좀 펴고 살 수 있게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대기업들의 횡포도 막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권(51, 교사)씨는 "경쟁으로만 내모는 서울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서울이 행복하려면 학생들이 행복해야 하고 학교가 행복해야 한다.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달라"고 부탁했다.
박 후보는 잠시 후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당선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1신 : 26일 오후 9시 2분]
서울광장 '축제'... "시민이 시장 됐다"
26일 저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선대위원장단과 함께 보기 위해 안국동 선거캠프에 도착한 박원순 후보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껴안고 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명숙 전 총리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 남소연
박원순

2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투표인증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들의 사인회를 위해 모여 있던 시민들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9.2%차이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10.26 재보선

2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투표인증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하고 있던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9.2%차이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발표되자 어깨동무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함께 사인회를 하던 시사평론가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 권우성
나꼼수

"10, 9, 8, 7... 3, 2, 1! 와, 이겼다!"

 

 

탄성이 터졌다.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들. 서로 얼싸안는 사람들. 26일 오후 8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가 발표 되자 서울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감격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박원순이 이겼다", "시민이 이겼다"라며 환호했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난 직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서울을 되찾자, 광장을 되찾자!"라고 외쳤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부터 딱 두 달 만에 '시민'이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방송3사와 YTN 출구조사에서 모두 박원순 후보가 오차 범위를 넘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이 서울시장 됐다"... 서울광장은 축제 분위기

 

정봉주 전 의원이 출구조사결과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9.2%차이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발표되자 테이블위에 올라가 "대한민국 만세! 서울시민 만세!"를 외치며 시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나꼼수

광장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꼼수다> 출연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사인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사인을 받기 위한 길게 줄을 섰다. 대부분 20~30대였던 이들은 출구조사 발표와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고, 사인을 하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서울시민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사인을 받고 위해 줄을 서 있던 회사원 김가은(27, 회사원)씨는 "투표율이 높지 않은 것 같아서 당선을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트위터를 계속 보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 후보가 당선되면 무엇보다 무상급식 제도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시민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행정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4살 아이와 함께 나온 맞벌이 부부 노웅권(35)씨와 서유미(33)씨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투표를 했다"며 "지지했던 박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아이 키우는게 힘들다, 맞벌이에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보육에서도 무상급식처럼 보다 보편적인 복지가 실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박원순 후보의 무대차량이 설치되고 있으며, 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서울광장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개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안국동 선거캠프에 머물고 있는 박원순 후보도 잠시 후 현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터넷 시사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평론가가 26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시민으로부터 선물받은 꼬깔콘을 아이에게 건네주고 함께 손을 잡고 사인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김용민
10.26 보궐선거가 치러진 26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어온 수많은 시민들이 인터넷 시사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들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나는꼼수다

* 기사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46395&CMPT_CD=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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