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말할 때
그때
담쟁이는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The Look Of Love - Dusty Springfield
'돌아올것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렇게 먼 발치서 너를 바라보지 못할까 - 문광저수지,괴산 (0) | 2018.11.06 |
|---|---|
| 안개자욱한 문광저수지 / Charade - Stanley Black Orchestra (0) | 2018.11.06 |
| 꽃이나 잎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 방태산 - 강원도, 인제 (0) | 2018.11.01 |
| 용소 - 강원도 인제 (0) | 2018.11.01 |
| 죽성드림성당 / 부산 (0) | 2018.09.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