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 돛배를 찾아서

 

 

당신은 침묵에 쌓여
빛바랜 얼굴로 허공을 보고

생각에 잠겨 석연치 못한
미소를 짓고 있는걸까

어색한 몸짓 마다 흐르는
그대의 순결한 물빛 영혼은

아직 다 못한 사랑이기에
이제 돛배를 찾아 떠나간다

언제쯤 돌아오려나
어디쯤 갔을까

새월에 지쳐 버린 사랑에
우린 모두 나그네, 우린 나그네

 

당신은 외로운 삐에로
창백한 얼굴로 하늘을 보고

이루지 못할 사랑이기에
이제 돛배를 찾아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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