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사방무늬로 번져 보이고
버리고 버려도 그림자처럼 따라오니
그대의 집요한 자유자재
동서남북 가로놓여
너의 푸념 나의 푸념 머리 들 곳 없다
벌집처럼 들쒼 고통
한 시대 벌겋게 쏘고 지나갈 때까지
물불 안 가리고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태어나
평생 못 버릴 불치의 풍경 하나
어른 된 오늘까지 우릴 따라와서
우리와 함께 지명되어 앓고 있다.
詩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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