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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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이 노래는..
마치 오래 묵힐수록 맛과 향이 좋아지는 숙성주와 같은 맛이 나는 곡이죠.
노래 가사에 나오는 언덕 밑 정동길에 아직 남아있는
조그만 교회당을 찾기 위해 걸어다녀본 일도 기억이 나고..
작곡가 이영훈씨만의 짙은 추억의 향기가 물씬 묻어있는...
첫사랑의 추억을 다시 꺼내는 것만큼 가슴시린 일은 없을겁니다
‘사랑은 시한부’라는 사실을 모른 채 초보 연인들은
엇갈림만 반복하다가 결국 사랑을 과거형으로 만들죠.
철없는 감정싸움이나 머뭇거림이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을 것..
그저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걷는 연인은 깨진다.’는
악담이 둘 사이를 갈라 놓았다며 탓할 뿐...
그렇지만 악명 높은 정동길도 연인들을 내쫓진 못하죠.
흑백사진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을 유혹하는 데이트 코스..
퇴락한 왕조의 고궁을 끼고 도는 호젓한 분위기는 사귐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그만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
또 하나의 ‘광화문 연가’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그녀와 함께 걷던 추억은 세월이 흘러도 늘 가슴에 남아 있는데...
이 노래는 늘 그 때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 뜨거운 여름날의 몸부림도 움츠려들 즈음 어느덧..
오십 중반의 가을이 또 우리곁에 다가올 준비를 하는군요..
그렇게 9월의 길목에서
오십 인생의 도심에서 느끼는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광화문... 참으로 추억이 많았던거리중의 하나가 아닌듯싶네요.
젊은날의 고뇌와 아픔과....아...
'광화문 연가'는 지난 80년대 중반 암울하던 군부 독재시절을 바탕으로 탄생한 노래..
이는 인기 시사만화가 심난파씨(본명 심민섭)의 풍자만화집
'광화문 블루스'를 바탕으로 구성된 연극의 주제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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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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