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행성

 

 

              / 오민석

 



벚꽃그늘 아래 누우니
꽃과 초저녁달과 먼 행성들이
참 다정히도 날 내려다 본다
아무것도 없이 이 정거장에 내렸으나
그새 푸르도록 늙었으니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느냐
아픈 봄마저 거저 준꽃들
연민을 가르쳐준 궁핍의 가시들
오지 않음으로 기다림을 알게 해준 당신
봄이면 꽃이 피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  중략

 

 


벚꽃아래 누우니
꽃잎마다 그늘이고
그늘마다 상처다
다정한 세월이여
꽃 진 자리에 가서 罰 서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