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으로 막혀 갯벌이 없어지고 이제 큰 저수지가 된 심포항의 주인들
심포는 깊숙이 들어간 바닷가에 있었기 때문에 깊은 개라고 부르다가,
깊숙히 들어간 곳을 예부터 포구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심포(深浦)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주변의아리랑길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달려 남포삼거리에서 망해사까지 13㎞를 일직선으로 나 있는 길이다.
남포삼거리에서 지평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망해사까지는
1920년대에 간척을 한 곳으로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곡창지대가 펼쳐진다.
그 길이 얼마나 길었던지 조정래 작가는
‘아리랑’에서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바람결이 싱그럽고 감미로운 가을날
황금빛 풍요로움을 뒤덮으며 들판에는 갯내음 짙은 갯 바람이 불고 있었다.
거칠게 휘도는 바람을 앞세우고
망해사에서 심포로 트인 샛 길,
바람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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