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海寺 ....

오랜 역사에 걸맞지 않게 규모가 초라 하다.

 

망해사(望海寺)의 '망'자는 바랄 망을 쓰지만

그래서 인가?

이름만 들어도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니 뚫린 것 같은 설움이 밀려온다

왠지모르게 쓸쓸한 느낌을 준다.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 

백제 의자왕(642년) 때에 부설거사가 지었다.

나는 망해사를 처음 보았을때

문득 부여에서 만났던 고란사를 떠 올렸다.

 

가람의 멋드러진 모습이나 역사적인 가치보다는

강과 바다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서있는

범종각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풍경은

왠지 모를 서러움이 잔뜩 묻어 난다

 

그나마

이젠 바다라 하기엔 너무 어설푼,

머잖아 육지로 둔갑할 새만금의 현장이다.

일부 수심이 낮은곳 에만 바닷물이 조금씩 고여있는 정도이다

 

이젠 바다를 바라볼 일이 없어진곳,

바다가 사라져버린 이곳의 망해사(望海寺)는 지난 천년동안의 쓰라린 추억만을 먹고 살게되었다.

바닷바람이 얼마나 자지러지게 불었는지 대강 이해가 간다

오늘도 사람을 날릴듯한 댓 바람이 분다

 

아직은 바다물이 있고, 게다가 밀물썰물따라 몇몇 어선들도 오가기는 하지만

이제 얼마후에는

어떤 위락시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자리한

망해사,

몇년후에는 그나마 이런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을것 같아

오늘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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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eni Karaindrou - Adagio  안개 속의 풍경 O.S.T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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